안경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게 아니다.
자전거 고글 사용기 #1
사실 아주 어릴 때부터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처지와 평소 해외직구까지 익숙한 측면에서 보면
십여년 전에는 콘택트렌즈도 온라인으로 사고 평소 즐겨 착용하던 하우스브랜드 제품들은
현재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사용할 정도였지만,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서 나 역시도 그런 구매 형태가 불편해졌습니다.
소위 기회비용이 너무 소비되는 느낌에다 만족도 역시 현장에서 직접 면대면으로 소개받는 게 편해지다 보니
그냥 동네 매장에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.
그런데도 안경을 잘 아는 동네매장을 찾는 건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어느 정도 선에서 만족할 수밖에는 없고
소위 유명한 '파피루스'라던지 '쿨'이라던지 이런 유명한 매장에서 무슨 명품 하우스브랜드라고 불리우는 프레임을
결정한 후에도 결국 중요한 건 렌즈와 피팅 이 2가지 요소인데, 렌즈는 브랜드마다 조금씩 추가되는 기능에
압축률에 코팅, 이즈음에는 특정광 차단까지 정말 다양한 조건에 좇자면 한도 끝도 없고 가격도 천차만별이고
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은 정말 찾기 힘들게 됩니다.
아이닥(EyeDaq)
이런 와중에 자전거 관련 고글에 사용하는 안경을 검색하다 아이닥(EyeDaq)을 알게 되었습니다.
안경 프레임에 대한 정보도 정보지만 커뮤니티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서 평소에 네**에 구독해 두고 보곤 했는데,
작년 연말에 고도근시를 위한 Sports 고글이 소개되었습니다.
SWANS FOUR-C-DL
사실, 자전거는 낙차에 의한 사고나 튀는 돌, 날벌레 등의 위험과 자외선 등 수반하기 때문에 고글은 필수지만
고도근시인 라이더가 흔히 겪는 불편함은 비단 고글의 선택 외에도 클립 장착 시 미관상의 불편함과 이물감, 비용의 상승 등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.
그래서 보통의 경우는 그냥 안경으로 추울 땐 안경 위에 고글을 덮고 사용했지만 불편한 건 어쩔 수 없기에 항상 내게 알맞는 고글을 찾아왔습니다.
그런 와중에 EyeDaq 블로그에 소개된 SWANS [FOUR-C-DL] 자전거 전용 스포츠 글라스는 내게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했었고
더군다나 “내가 시력 제일 시력 나빠요!“ 이벤트까지 진행해 밑져야 본전 신청을 넣었는데
운영자이신 앙마님도 이심전심이었는지 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 (앙마님~ 추가합격 감사합니다~~~!)
무튼! 스완스 “FOUR-C-DL” 프레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면
홈페이지에는 꽤 다양한 색상이 있지만(매장에서 본 실제품은 매트클리어/스모크, 매트블랙/옐로우, 매트올리브/블랙, 매트블랙/블랙 컬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.) 스펙은 모두 아래와 동일했습니다.
-크기: 높이 41mm / 폭 143mm 55 □ 21
-소재: 폴리카보네이트+티타늄(림 부분에 사용되는 듯합니다.)
-프레임 무게: 27g (기존에 사용하던 me Markus T 가 3g(!!)이었으니 초경량은 아니지만 이건 스포츠고글에선 무척 가벼운 편입니다. )
-원산지: 일본(아직도 메이드인제팬은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입니다.)
일단 프런트가 커브가 없는 형태라 고도근시에 무척 적합해 보이고 좌우의 탈부착 가능한 방풍 클립으로 김 서림을 완화해주는 기능이 들어가는데
이 부분의 기능은 정말 기대가 됩니다. 물론 디자인은 호불호가 있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호(好)!! 입니다. 섬세한 디테일과 소재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.
혹은 불호(不好)더라도 착용 후 밀착감이 상당히 좋아 다음에 호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.
더구나 노즈패드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서 달라붙는 느낌을 싫어하는 저로선 더욱더 좋은 느낌이었습니다.
여기까지가 알아본 스완스 “FOUR-C-DL” 프레임이고 제가 현재는 지방에 거주하는 입장이라 일정을 조정하기 힘들었지만
지난 14일에 위아위스(WIAWIS) 자전거 2019 신제품 발표회가 있어서 겸사겸사 예약 잡고 명동 아이닥에 다녀왔습니다.
몇년만의 명동
몇년만의 명동이었지만 일정상 바로 아이닥으로 갈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.
11층의 매장은 전형적인 안경점이었지만 조명은 약간 은은한 편이어서 여타 다른 안경원들의 화려함보다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.
도착하니 음료수를 한 병 내어주시는데 이 점은 가까운 명동의 안경점들과 같았습니다. (시원한 음료수 감사합니다. ^o^)
예약한 은지아빠라고 소개하니 친절히 예약한 “스완스 FOUR-C-DL” 프레임을 보여주시구 여러 색상을 보여주셨지만 매트올리브 색상에
렌즈 색상을 현재 대세인 미러컬러로 선택했습니다. 어차피 제품이 선정된 상태기도 했지만, 기존의 안경을 참조로 여러 가지 생소한 검안을 했는데
이 부분은 정말 아이닥의 특별한 점인 듯합니다.
제가 앞서 기술한 대로 오래도록 여러 안경원을 다녀봤지만 가장 체계적이었던 것 같습니다.
제가 아이닥에서 경험한 경우에는 기존 안경렌즈의 도수 측정과 컨설팅 후 엄폐된 기기에서 눈동자 크기와 암영부 초점, 난시 정도 등의 디테일을 측정합니다. (*1)
이후 검안실로 이동해서 자동굴절검안기(*2)에서 측정 후 번갈아 원거리/근거리/어두울 때/밝을 때를 검사 후 검안을 하고 현재 눈의 상태를 설명해 줍니다.
마지막으로 피팅은 믿음의 마데인독일 로덴스톡 3D 측정 장비(*3)로 현재 안경의 착용상태와 시습관 등을 측정합니다.
위 장비로 노즈패드의 위치와 렌즈의 초점 위치 등을 확인해 주는데 정말 기존의 안경원에선 단순히 기본적인 부분만 측정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.
제가 여러 가지 안경을 가져갔는데 렌즈의 초점 위치가 실제로 코 위에 올렸을때는 맞지 않는다는 점이 정말 소름이며 시(視)습관이라는 게
안경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. (처음 제가 매장 안에 방문했을 때부터 제 안면 각도에서 어떤 눈이 좀 더 불편한지 추정하시더군요)
마지막으로 제가 즐겨 착용하는 여러 안경을 가져가서 렌즈를 교환하고 더러워진 파트들을 교체 요청했습니다.
그 중 아끼던 선글라스의 프레임은 완전히 뒤틀려 있었는데 이 점을 모르고 착용 시 불편하니 다리만 교정 요청했는데 완전히 처음의 상태로 만들어 주신 점과 요청하지 않았던 파트까지 교체해주시는 점에서 완전 감동했지만, 무엇보다 서론 한 렌즈!!! 렌즈의 브랜드나 추가처리에 대한 부분을 요청하지 않으셔서
기존에 생각한 렌즈 가격에서 상당히 세이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무척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이었습니다.
사실 저는 이제와서는 렌즈를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여러 매체에서 현재의 국산 렌즈의 품질에도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비싼 외산 브랜드 설명 대신
이 렌즈 굴절률이 이 안경엔 맞구 다른 굴절률의 렌즈는 아쉽지만 이 안경에는 더 두꺼워질 거다 등의 실질적인 컨설팅이 오히려 여타의 외산 렌즈 설명이나 코팅 설명 대신 충분하고 신뢰가 생기는 부분이었습니다.
마감하며
이로써 긴 글이 되었지만, 제품 선택과 구매 상담 포스팅을 마치고
20일 이후에 도착하는 제품들로 실질적인 제품 리뷰를 이어가겠습니다. 긴 글 읽어주신 분들도 감사드립니다.
그리고 여담이지만 저를 담당해주신 분의 성함이 제가 직장 다닐 때 믿고 따랐던 상사분과 같을뿐더러 저처럼 자전거를 타시는 분이셔서
더욱 제 안경들의 상태 판단에 도움이 되었습니다. 이처럼 안경을 살 때 컨설팅은 정말 제대로 된 안경이나 고글을 만들 때 도움이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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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1. 칼자이스 초정밀 아이프로파일러 - 안경도수 +20.00D -20.00D, 난시 도수 -8.00D 고위수차와 저위수차까지 측정이 가능합니다.
(어두울 때는 밝은 환경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어렵기 때문에 암막을 사용합니다)
*2. 자동굴절검안기 - 이 장비는 압구정성*안과에서 경험해 봤지만, 측정 후 설명 부분에서 확실히 아이닥이 더욱 친절하고 상세했습니다.
*3. 로덴스톡 임프레션IST3 - 2대의 카메라로 안경외의 일체의 측정장비없이 피검자의 시습관, 각도, 초점, 안경테와 눈 사이 간격 등의 정확한 렌즈 데이터를 만듭니다.